[後記] '08. 10. 1, 라이온즈 @ 히어로즈


경기 기록 :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result&game_id=20081001SSWO0


양팀 모두 주전선수들을 선발멤버로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코어만 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이긴 것 같지만, 실상은 그냥 루즈한 경기였다. 턱돌이 보는 재미에 가는 목동구장.


1. 배영수는 투수 보는 눈이 막눈인 내 눈에도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릴리즈 포인트는 들쭉날쭉했고, 현대의 1.5군급 타자들을 상대하면서도 상대투수인 김수경(8이닝 112구)보다도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6이닝 113구). 삼진이 많았지만 풀카운트 승부 역시 많았다. 6이닝 8피안타 1자책은 그의 이번 시즌을 생각하면 그리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아쉽다. 좋은 것은 그 와중에서도 볼넷이 1개뿐이었다는 점 정도. 그런데 패대기볼은 많았다. (뭐냐?)


2. 미래를 생각하면 우동균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라이온즈의 주전 좌익수는 우동균도 허승민도 아닌 강봉규(9월 30일 현재 .282 / .383 / .412)이다. 재미있는 건 선동열 감독은 그를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경우 많이 내보내는데, 정작 올해 본인은 좌투수(.227 / .346 / .318)보다는 우투수(.350 / .429 / .517) 상대로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우동균의 3폭삼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별로 안 중요한 경기이기는 했지만서도.


3. 심광호의 3폭삼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포스트시즌 전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려는 감독의 배려라고 보겠다.


4. 박준수가 9회초에 등판하여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고, 다음 허승민(!) 타석에서 좌완 릴리프 민성기(사실 이 투수가 던지는 걸 올해 처음 봤다)가 들어서는 것을 보니 이광환 감독도 어지간히 왼쪽 오른쪽 병에 걸렸구나 싶다. 선동열 감독이 거기에 대고 또 앞서 언급했던 강봉규를 대타로 내는 것도 그렇고. 물론 강봉규는 좌투수 상대로도 허승민보다는 좋다. 오늘 허승민은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119라는 뭔가 의미심장한 시즌타율을 기록하게 됐다. 119라, 119. 으음.


5. 전병호와 안지만은 각각 방어율을 4점대와 2점대로 낮췄다. 둘 다 나쁘지 않았다. 전병호의 공은 역시 느린 것을 보니 괜찮아 보였고(-_-;), 안지만은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정현욱 - 오승환과 더불어 포스트시즌에서 괜찮은 계투조로 쓰일 듯. 김상수 역시 감독의 시험성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을 테지만, 그 놈의 볼넷이 문제. 결국 그것 때문에 1/3이닝 던지고 졌다. 구장을 빠져나갈 때 보니 얼굴이 좋지 않던데, 그러려니 하기 바란다. -_-;;


6. 오랜만에 출전한 채태인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괜찮았다. 지금같이만 해도 6번 정도에서 지원사격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7. 목동구장은 선수들이나 관중들에게나 좋지 않은 구장이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좋기도 하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먹을 것도 없고 시끌벅적한 이벤트도 없다), 요란한 응원가 대신 아이들을 데리고, 혹은 퇴근 후 옹기종기 구장을 찾은 사람들의 나름대로 정겨운(!) 응원이 이어지는 곳. 주거구역에 있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올 것 같지만, 실은 야구를 엔간히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오는 곳. 그런 느낌이다. 사촌동생이 고등학교에서 야구할 때 종종 갔던 동대문구장도 생각나서 좋고.


8. 박한이가 없어서 그런지 경기진행은 빨랐다. 흐흐.




추신 : 손지환의 홈런은 인상적이었다.


by Lucid | 2008/10/02 00:30 | Baseball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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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drianius at 2008/10/02 01:02
목동은 관중이 적고 조용하며 외야관중석 1루,3루쪽 펜스가 낮은 관계로
사인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ㅡㅡㅋ

배영수는 원래 150직구로 밀어넣던 타입인데 토미존 이후 직구가 안나오니
변화구형 투수로 잠시 되돌아가서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Kain君 at 2008/10/02 13:40
허승민의 .119 타율은 아마도
'나 1군이 아니라 2군에서 타격폼 좀 가다듬고 와야 할 거 같아요 감독.'
이라는 처절한 외침이 타율로 전달된거 같습니다. [진짜?]

이건 솔직히 우동균도 마찬가지긴 한데...
얘가 무슨 효조형 보다 작은 체구에 이승엽 스윙을
해버리니;;
Commented by guswn at 2008/10/08 21:42
8번에 나도 모르게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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