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선명한 통계를 볼 수 있습니다.SK의 우승과 함께 2008년 한국프로야구는 끝났다. 모든 팬들의 주목을 끄는 것은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누가 영광을 차지하느냐 하는 것.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2008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11명을 뽑아 보았다.
용어 설명.
GPA
{(출루율) × 1.8 + 장타율} ÷ 4. 출루율에 80%의 가중치를 둔 공격지표.
RCIF
특정 포지션 내에서 선수의 상대적인 공격력을 측정하기 위해 내 마음대로 만들어 낸 개념. 특정 포지션에서 뛴 모든 선수들의 RC 총합을 그 포지션의 모든 타석으로 나누면 해당 포지션에서 리그 평균 수준의 한 선수가 한 번 타석에 들어설 때 기대할 수 있는 RC값이 나온다(RC ÷ TPA). 그리고 이를 어느 특정한 타자가 소화한 타석에 곱하면, 그 타자와 똑같은 수의 타석에 들어선 해당 포지션의 평균 정도 타격실력을 지닌 선수의 RC값이 나온다. 이 RC와 특정 선수의 RC의 차이가 RCIF이다.
(예) 2008년 한국리그에서 외야수 포지션을 맡은 선수들의 타석당 RC는 0.127이다. 이는
리그 평균의 타격실력을 지닌 외야수가 한 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기대할 수 있는 점수가 0.127점이라는 뜻이다.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는 2008년 시즌 558번 타석에 들어서면서 106.2점의 RC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의 외야수가 똑같이 558번의 타석에 들어섰을 때 기대할 수 있는 RC는 70.9점. 따라서
김현수는 리그 평균 수준의 외야수에 비해 동일한 타석에 들어서면서 35.3점의 점수를 더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선발투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스탯을 기록한 봉중근과 그보다 24이닝을 덜 던졌지만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 준 김광현의 대결. 누구를 최고의 선발투수로 뽑아도 이상할 것은 없다. 이닝이터를 원하는 팀이라면 봉중근, 나쁘지 않은 불펜을 가진 팀이라면 김광현. 선택은 자유다. 윤석민은 김광현보다 조금 더 적은 이닝을 던졌지만 더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의 성적이 월등히 좋았던 것이 2008년의 불운. 장원삼은 올해도 잘 던졌다. 그러나 올해도 묻혀가는 분위기다. 윤석민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좌완투수라는 점이 재미있다.
[구원투수] 오승환은 항상 그래 왔듯이 올해도 가장 적은 주자를 내보냈고, 가장 많은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이재우는 오승환과 똑같이 부실한 선발투수들을 가진 팀에서 오승환보다 30이닝을 더 던졌다. 정우람은 오승환보다 20이닝을 더 던지면서 선발투수들이 남겨 놓고 간 주자를 가장 적게 홈에 들여보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승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수]
평균 이하의 공격력과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가진 포수는 적지 않다. 그러나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공격력을 갖춘 포수라면, 그의 수비력이 평균 이하라고 할지라도 꾸준히 기용할 가치가 있다. 강민호는 1,000이닝 이상 포수마스크를 쓰면서 코너 외야수 최형우와 비슷한 공격력을 보였다. 미숙한 투수리드, 자주 놓치는 공은 시간과 노력이 해결해 줄 문제이다.
[1루수]
이대호가 3루와 1루를 전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올 시즌 최고의 타자는 김태균이다. 그의 경쟁자들은 둘 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2루수]
올림픽 국가대표팀에는 고영민과 정근우가 필요하다. 그러나 2008년 한국프로야구의 감독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했던 2루수, 최고의 시즌을 보낸 2루수는 고영민도 정근우도 아니다. 물론 고영민은 이익수(二翼手)이다. 그러나 공격에서 압도적인 이 2루수는 RF에서도(5.57) 고영민(4.85)을 앞지른다.
[3루수]
선발투수와 마찬가지. 누가 되어도 무방하다. 최정은 김동주보다 약간 더 많은 경기에 나와서 조금 더 팀 득점에 공헌을 했고, 김동주는 최정보다 약간 더 적은 경기에 나갔지만 최정보다 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이범호와 이대호는 이 두 명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격수]
물론 커리어 전체로 놓고 보면 박기혁은 박진만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2008년의 박기혁은 2008년의 박진만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했으며, 효율적인 공격을 보였고, 팀 득점에 더 많은 공헌을 했다. 유격수 자리에서 박기혁은 박진만보다 2배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18 - 9). 그러나 박기혁은 박진만보다 100이닝 이상 그라운드에 서 있었고, 박진만(5.27)보다 높은 RF를 기록했으며(5.38), 롯데의 3루수는 이대호였다.
[외야수]
김현수는 2008년 최고의 선수다. 박재홍은 그 최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가르시아는 순수장타력(IsoP) 1위의 코너외야수이자, 가장 많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타자이다. 이택근은 올해도 잘했다. 그러나 이택근은 올해도 묻혔다. 안타깝다. '신인' 최형우는 1997년의 이병규보다는 약간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1996년의 박재홍에는 미치지 못했다. 2008년의 박한이는 2007년의 박한이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러나 박한이는 이 정도가 "기본적인" 기대치이다.
[지명타자]
홍성흔은 좋은 포수였고, 좋은 타자이다. 그러나 김태완은 홍성흔보다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서 더 많은 볼넷을 골랐으며, 대전구장과 잠실구장의 차이라고만은 보기 어려울 만큼 더 많은 홈런을 날렸다. 브룸바는 앞서 나온 그의 팀 동료들처럼 역시 주목을 받지는 못했고 2004년만큼 좋은 성적도 거두지는 못했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홍성흔보다도 뛰어난 타자였다.
물론 김재현이 플래툰의 덫에 걸리지 않았다면 모든 이야기는 360도 달라졌을 것이다.
글을 마치며야구를 하는 것은 선수이다. 기록을 만드는 것은 신(神)이다. 그러나 골든글러브를 뽑는 것은 기자들이다. 기자들이 올해만큼은 현명한 선택까지는 아니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수상자를 선출했으면 한다. 더불어 야구를 좋아한다면, 자신만의 베스트 10, 베스트 11을 뽑아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모든 기록은 ISTAT(
http://www.istat.co.kr)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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