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요즘 들어 숫자로 야구를 보는 글들을 너무 들여다보고 있자니 머리도 아프고, 괜히 잡생각이 들면서 논리적 / 통계적으로 오류가 있는 글을 쓰게 되더군요. 확실히 아직 멀었나 봅니다. 공부가 더 필요합니다. 통계학이건, 야구건, 인생이건...


이래저래 기분전환도 할 겸, 잠이 오지 않는 야심한 밤, 무겁긴 하지만 간단히 논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직관적인 이야기를 짧게만 해 보겠습니다. 별다른 근거 없는 제 생각이므로, 많은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D





만일 한국야구에도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프로야구 시대에 활동한 선수 중에는 어떤 선수가 들어가야 할 것인가? 즉,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자격을 갖춘 선수는 얼마나 되는가?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리그는 HOFer의 절대적인 기준을 가늠하기에는 역사가 짧다는 사실이다. 500홈런, 300승, 3,000탈삼진, 3,000안타와 같은 "이 정도 하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지."의 지표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사실 500홈런을 치면 무조건 HOF에 가야 한다는 생각도 적절한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레너드 코페트가 논했던 여러 가지 기준을 차용하고, 그에 해당되는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해 보는 것이 짧고(!) 직관적일(!!) 것이다.


1. 이 선수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리그의 이정표가 되는 기록을 세우거나, 긴 시간 동안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는가? 혹시 아주 뛰어난 선수가 여럿 있어서 표가 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예 : Babe Ruth, Ted Williams, Hank Aaron, Walter Johnson

→ 선동열, 송진우, 김용수, 이만수, 이승엽, 장종훈, 양준혁, 김기태, 박재홍, 장효조, 전준호


2. 이 선수는 짧은 시간(3~4시즌)이었지만 폭발적인 압도성을 보였는가? 그런 선수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가?

예 : Sandy Koufax

→ 최동원, 정민태, 타이론 우즈, 이종범, 심정수


3. (긍정적인 의미에서) 이 선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가? 다시 말해, 이 선수를 빼놓고서는 리그의 역사를 서술하기가 어려운가? 그와 동시에, 이 선수는 비교적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가?

예 : Yogi Berra

→ 김시진, 정민철, 김성한, 한대화, 박경완


4.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기념할 만한 야구 외적인 요소가 있으면서, 비교적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인가?

예 : Jackie Robinson, Roberto Clemente

→ 제이 데이비스


5. (번외) 어쨌든 들어가야 하는 선수.

→ 임수혁



다 적고 나니 지나치게 많은 선수를 뽑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MLB 명예의 전당 창립멤버는 단 6명뿐이었는데.



꼭 들어가야 하는 선수 10명을 추린다면 ;

선동열, 최동원, 송진우, 김용수,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 장효조, 장종훈, 이종범


지금처럼만 하면서 5년 이상 더 뛴다면 후보가 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

오승환, 김태균, 김동주




by Lucid | 2008/11/24 04:22 | Baseball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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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혈견화 at 2008/11/24 10:23
임수혁.. 은 들어가겠군요.
Commented by 나로 at 2008/11/24 11:07
오승환이나 김태균이나 지금처럼하면 후보에는 들어갈수 있어도 명전에 들어갈 확률은 떨어질껍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8/11/24 11:51
박철순은 왜 빠지는 겁니까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8/11/24 12:26
야구발전을 위해 공헌을 한 감독 , 구단주 , 기자 , 장내 아나운서, 칼럼니스트 등도 꼽을 수 있다면

투수 분업을 시도하고 자비를 들여 야구박물관을 건립한 이광환 전 감독, 한국프로야구 최다승 김응용 전 감독, 한국야구의 수준을 한단계씩 끌어올리고 있는 김성근 감독, 故 이종남 스포츠서울 기자, 이성득 해설위원의 이름도 생각납니다.
Commented by 용두 at 2008/11/24 14:27
구위만 회복된다면 전 류현진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Commented by song at 2008/11/24 16:29
박철순이 안들어가서 무효.....
Commented by theadadv at 2008/11/25 22:09
개인적으로 김성한 선수는 1번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은퇴시 대부분의 타격기록을 가지고 은퇴한 김성한 선수가 한등급 밑일 순 없죠. 이만수 선수가 3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알렉 at 2009/02/03 12:06
이만수 선수가 3번이라뇨... 통산 홈런.타점.타율 전부 이만수 선수가 우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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