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종범은 남아 있어야 한다.




확실히 2008년의 이종범은 주전 외야수로 뛸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그의 생산력은 같은 아웃카운트를 소비한 리그 평균의 선수에 비해 다소 떨어졌고, EqA는 리그 평균으로 가정하는 .260에 가까워졌다. 볼넷은 더 줄어들었고 삼진은 더 늘어났다. 어떻게 봐도 내년 KIA의 개막전 외야는 김원섭 - 이용규 - 나지완이다.


그러나 과연 김원섭이 내년에도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올해 입단한 신인선수로서 최고의 성적을 낸 나지완은 내년에 풀 타임 주전으로 뛰어도 이 정도 성적을 유지할까? 이용규의 생산성에는 변동이 없을까? 온통 물음표 투성이다. 이 세 명 중 한 명만 주전 전력에서 이탈해도 KIA 타선의 생산성은 낮아진다. 


물론 이 세 명이 올해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희섭과 이재주가 동시에 대 폭발하여 장성호가 외야로 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진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항상 생각대로만은 되지 않는 것이 야구다. 설령 세 명이 고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도, 팀을 매끄럽게 운영한다면 제4의 외야수는 필요하다. 김원섭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약하고, 나지완은 경험이 부족하다. 설마 김경언을 제4의 외야수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겠지?


이종범의 성적은 2006년 이후 꾸준히 하강하는 추이를 그리고 있다. 입단 동기인 양준혁이 비슷한 시기에 리그 수위의 생산력을 보인 것과는 분명 다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종범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남아 있어야 한다. KIA는 이종범을 은퇴시킬 만한 처지가 아니다. 본인이 스스로 최고의 모습을 더 이상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은퇴를 결심한 상황이라거나, KIA 외야가 김현수 - 이용규 - 가르시아로 꾸려져 있다면 모르지만. 


무슨 생각으로 은퇴를 종용하는 언론 플레이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설마 연봉이 아까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1년 더 뛰고, 만약 리그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낸다면 그 때 가서 은퇴 얘기를 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 일이다. 이종범은 마해영이 아니다.


by Lucid | 2008/12/09 14:05 | Baseball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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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sein at 2008/12/09 14:20
저도 이종범 1년은 더 기회를 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쪽입니다.
Commented by 오리 at 2008/12/09 14:21
잘은 모르겠지만, 이종범 선수가 선수생활에 대한 과욕을 부린다는 쪽으로 여론몰이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씁쓸하더군요. ;;
Commented by rumic71 at 2008/12/09 15:01
비슷한 이야기가 작년 말에도 언론에 나왔었던 거 같은데요...
Commented by 넘나 at 2008/12/09 15:42
김원섭, 이용규, 나지완...의 내년 시즌 성적에 붙은 물음표의 크기가...

우리 나이로 40이 되는 이종범의 예상 성적에 붙을 물음표의 크기보다는 작아 보이는걸요.

물론 이.종.범. 이니까, 그 차이가 크고 분명하다고 장담하긴 힘들지만!


내 눈에는, 이종범에 대해 조범현과 기아 프런트는 동상이몽 비슷한 걸 갖고 있는 듯합니다.

조범현은 노땅 한 명 치워서 본인 구상에 있는 대로 선수들을 굴려보고 싶은 것일테고,
프런트는 이종범이 "보험"으론 괜찮은 카드임을 인정하지만, 그 "보험료"가 너무 비싸지 않나, 뭐 이런 생각 아니겠어요?

가격 협상만 잘 하면, 내년에도 이종범이 플레이하는 걸 보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듯.
Commented by Hadrianius at 2008/12/09 16:15
이종범은 마해영이 아니죠(2) ㅇㅅㅇ
Commented by 이세리나 at 2008/12/09 17:07
아무래도 이종범이 기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아니라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다보니 말하기 좀 꺼려지긴하지만, 1년은 더 뛰어야한다는거에 찬성입니다. 물론 적절한 연봉조정은 있어야겠지만요.
Commented by 루디 at 2008/12/09 17:57
저는 1년만 딱 더 뛰라고 플레잉 코치를 제시 했다고 생각했는데..
외야 1자리는 또 장성호/용병용으로 비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래 저래 조감독님 복잡하겠네요
Commented by redcho at 2008/12/09 18:15
정말 딱 1년인데 동상이몽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켈리 at 2008/12/09 18:16
저도 일년정도는 더 있어주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일단 원섭동무는 반시즌이 걱정이니까요. 나지완도 아직 신인이니 미지수고... 하지만 이종범 말고도 다른 선수를 쓰려는 조뱀감독의 생각 아닐까요... 뭐 비슷한 노땅으로 최경환도 있고... 짭종범이라던지짭종범이라던지짭종범이라던지... 짭종범이 제대로 친다고 가정하면 조뱀 입장으로선 장타력 있는 쪽이 아무래도 더 좋겠지요....


물론 저 외야 자리에 거포 용병이 한명 들어오게 될 경우는... 말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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