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로 당선된 대통령

무엇보다도 대통령은 솔직하게 국정쇄신을 언급해야 한다. 정치발전을 향한 복안은 무엇인지, 화합의 정치는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 당정개편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부자편향 정권'이라는 주장을 논박하고 차제에 4대 강 살리기의 대운하 의혹 주장도 당당히 대처해야 한다. 그는 48.7%로 당선된 대통령이다. 무엇이 두려워 국민 앞에 나서길 주저하는가. 화려한 언변이 없어도 진정성만 있으면 국민은 그의 얘기를 들을 것이다.

<중앙일보>, 2009년 6월 12일 사설 중

지난 대선 직후 이명박 후보의 득표가 2위를 기록한 여권후보보다 두 배나 높다는 사실에 주목해 대선결과를 보수정당의 압도적 승리로 이해하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 후보의 득표율 48.7%는 낮은 투표율이 고려될 때, 즉 기권자가 포함된 전체 선거인수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30.5%에 불과하다. 이 수치를 비교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그것이 얼마나 낮은 것이며,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딛고 있는 정치기반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가 드러난다.

먼저 전체 유권자 가운데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약 30%는 이번 선거의 기권 그룹 37%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이다. 이는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다음으로 그것은 민주화 이후 치러진 5차례의 대선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즉 그것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득표율에 비해서도 훨씬 적은 것이고, 심지어 민주화 이후 최초의 선거이자, 4명의 후보들이 표를 분점했던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당선자의 그것보다도 낮은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그것은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김대중, 노무현 후보에 패배했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보다도 적다.

최장집, 『한국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서울: 생각의 나무, 2008), pp. 97-8.



언론의 단편적인 수치 제시는 대부분 믿지 못할 것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설이다.

by Lucid | 2009/06/12 13:34 | Political science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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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oname at 2009/06/26 13:26
뭐 사실...중앙일보 쪽에서도 저렇다는 걸 설마 몰랐으려구요.(몰랐으려나??::)
알면서도 쌩깠다에 한 표 겁니다. ㅎㅎ

시국이 하 수상하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좀 잠잠하다 싶었더니, 아니나다를까, 가카께서 예의 '대한늬우스' 건을 떠트려 빅 재미를 안겨 주시네요.
사실은 제 불만의 화살은...너무 조용한 학교에도 좀 돌아가긴 합니다만, 총학 투표권도 없는 대학원생인지라 ㅡㅡ
당분간은 계속 비권이 될테지요. 비권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Commented by Lucid at 2009/06/28 16:41
저는 학생회가 아예 없어지지 않은 것이 신기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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