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투표는 인기 투표가 아니다

물론 올스타 선발로 뽑히는 선수들의 기쁨은 팬 투표 1위라는 영예와 결부되는 것이고, 팬 투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인기 투표의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스타전이 "올스타"전 다우려면, 올스타 투표가 전적으로 인기 투표여서는 곤란하다.


MLB의 경우 올스타는 한 선수의 커리어가 얼마나 탁월했는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1급 선수들의 경우 올스타 선발 및 그 횟수에 따라 옵션을 받기도 한다. MLB에서도 팀별 쿼터, 국가별 쿼터에 가까운 나눠먹기나 무차별적인 인기 투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로는 선수의 실력과 인기(내지는 흥행)라는 두 가지 요소 중 하나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선발이 이루어져 왔다고 본다.


물론 선수들이 얻는 인기의 대부분은 탁월한 실력으로부터 비롯되며, 부분적으로는 선수의 인기와 팀의 인기를 구별하기 힘든 케이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정도를 넘어선 현상 또한 분명히 관찰할 수 있다. 올스타 선발로 뽑히는 선수들 가운데 특정 팀 팬들의 집단적인 성원에 힘입어 "인기"를 얻은 선수들이 있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응원하는 팀도 2003년 올스타전에서 한 자리(2루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발을 차지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당시의 올스타 투표는 지금처럼 집단적인 지지가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나는 그 때의 올스타 선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인기 투표는 올스타 투표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며 결코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by Lucid | 2009/07/10 14:22 | Baseball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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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7/10 19: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ucid at 2009/07/11 02:06
아닙니다. 댓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MLB에서 올스타 선발횟수의 의미는, 구단 입장에서 보자면 말씀하신 수익창출의 부분도 분명히 어느 정도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제가 중점을 둔 것은 선수 혹은 리그에 대한 분석을 시도할 때, 그 선수의 커리어 전체에 대한 양적인, 혹은 질적인 평가입니다. 어떤 선수가 다른 선수보다 얼마나 뛰어난가, 혹은 이 선수의 커리어가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합당한가와 같은 주제들이죠. ^^

저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성적과는 별도로 뽑힐 만한 선수들(예: 이종범)이 뽑히는 것도 당연한 구석이 있다고 보고요. 다만 현재의 롯데 vs KIA 구도는... 이런 말을 하면 해당 팀 팬들께서 아쉬워하시겠지만,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롯데나 KIA가 아니라 다른 구단의 선수들이 몰표의 대상이 되어도 제 생각은 똑같습니다. 만일 박석민 채태인 이런 선수들이 현재 성적으로 올스타에 뽑힌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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