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최우수신인 후보 고창성

타자

안치홍 기아 내야수 82경기 288타석 .243 / .300 / .440 (OPS .741) Winshare 4.2(공+수)


투수

고창성 두산 구원 58 2/3이닝 ERA 2.15 whip 0.90 Winshare 6.8
이용찬 두산 구원 24 0/3이닝 ERA 3.00 whip 1.21 Winshare 4.6
홍상삼 두산 선발 76 0/3이닝 ERA 3.91 whip 1.43 Winshare 5.3


고졸신인의 두 자릿수 홈런, 고졸신인의 10승, 고졸신인의 30세이브, 뭐 다 좋다.


그러나


1) 역대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타자들 가운데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한 선수는 1983년의 박종훈, 1987년의 이정훈, 1997년의 이병규뿐이다. 박종훈의 당시 타율은 .312, OPS는 .796이었으며(지금보다 훨씬 투고타저이던 시대임을 상기할 것),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이 해 진짜 최우수신인은 장효조였다. 이정훈과 이병규가 얼마나 괜찮은 성적을 올렸는가에 대해서는 굳이 첨언하지 않겠다.

2) 홍상삼이 규정이닝(133)을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역대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선발투수들 가운데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한 선수는 2003년의 이동학뿐이었다. 2003년의 이동학은 역대 모든 수상자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한 선수이다.

3) 2000년 이후 불펜투수로서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한 조용준, 오승환, 임태훈은 모두 100이닝을 던지면서 당해년도 넘버 원의 압도적인 비율스탯을 선보였다. 이용찬은 100이닝이 아니라 50이닝 페이스이며 비율스탯이 압도적이지도 않다.


반면 현재 리그에 고창성보다 확실히 뛰어나다고 할 만한 성적을 기록한 불펜투수는 딱 두 명 뿐이다.


임태훈 두산 구원 68 1/3이닝 ERA 2.37 whip 0.85 Winshare 9.3
유동훈 기아 구원 50 1/3이닝 ERA 0.72 whip 0.82 Winshare 11.1



만일 고창성이 저 성적을 그대로 찍으면서 두산의 1~2이닝짜리 마무리투수를 하고 있었다면, 현재 최우수신인 후보의 스포트라이트는 볼 것도 없이 고창성에게 집중되었을 것이다. 두 자릿수 홈런, 10승, 30세이브 같은 어찌 보면 아무 의미도 없는 기록들의 위력은 이렇게나 대단하다. 나머지 세 명은 고졸이고, 고창성은 2년차 대졸투수라는 사실은 2008년 최형우의 최우수신인상 수상이라는 전례에 비추어 보면 그다지 논리적인 근거는 될 수 없다. 그리고 25년 전에 기자들은 그것과 비슷하지만 더 저열한 논리로 장효조에게 상을 주지 않았다.


불펜투수들의 혹사에 무엇보다도 민감한 야구팬들이 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 주는 불펜투수 중 한 명에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가. 매우 불만스럽다. 불펜투수들이 제 가치를 옳게 평가받을 날은 아직도 먼 것 같다.

by Lucid | 2009/07/26 03:54 | Baseball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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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9/07/26 04:19
선발도 마무리도 아니라는 점 하고, 홍상삼에 비해서 롤코타는 경향이 있다는 점 두가지가 크다고 봅니다. 저는 이닝 좀 덜 먹더라도 선발로 돌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봅니다만...
Commented by 중고세탁기 at 2009/09/08 12:48
그런데 고창성보다 장효조에게 신인상을 안준것을 저열하다고 보긴 힘들죠. TV텔런트가 처음 영화찍으면 신인상 후보가 되지만 영화배보가 TV에 처음 데뷔하면 신인상 후보가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TV보다 우위로 놓고 바라본거죠(이것이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신인상이라는 것이 좀더 못한 곳(대학,군대, 고등학교)에서 높은 곳으로 왔을때 신인에게 주는 것인데 장효조의 경우는...... 아무리 봐도 신인이 아니거든요. 한국최고의 타자가 사정상(야구선수권) 조금 늦게 프로에 합류한것 뿐인데 이를 신인이라고 보기엔...


만약에 지금 박찬호가 KBO에 온다면 박찬호도 신인일까요? 박찬호까진 좀 오바인가? 그럼 김병현이 온다면 신인일까요?


KBL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상민이죠. 이상민은 완벽하게 신인입니다.(연대 졸업후 상무갔다가 프로에 입단했죠) 그런데 신인상은 이상민이 아닌 주희정에게 갔습니다. 사실 장효조보다 더 이상한 케이스이죠. 이를 두고 사람들이 좀 이상한거아니냐.. 라곤 하지만 그래도 이상민을 신인으로 보긴 좀.... 이 대세였죠.


이치로(노모)의 사례도 있네요.... 이치로(노모)에게 신인상을 준건 사실 일본리그를 무시한 경우죠. 일본리그는 MLB보다 못한 리그니까 그 리그에서 뛰다 온 사람이라도 그냥 신인이다... 라고 이제는 일본리그 출신 선수들에겐 신인상을 주지 않는 쪽으로(더이상 신인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사이에 관념이 잡힌듯 하더라구요.(딱히 규정으로 만든것은 아니구요)


장효조가 신인상을 안받은것은 그냥 당연한 거라고 봅니다. 아니 그게 맞는 거라구요. 당시 상황에서 장효조가 신인상을 받는다고 영광일거 같지도 않구요. 장효조입장에선 프로야구가 (좀 비약하자면)더 높은 리그도 아니었으니까요.
Commented by 머찐미니 at 2009/10/19 14:12
두산팬인 창성- 용찬- 상삼 이 셋 중 누가 되든 전 상관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몰아준다면 고창성을 몰아주고싶네요. 전반기 두산의 사기불펜 캐릭중 하나인데 막 묻혀서 좀 아쉽네요. 상삼은 10승을 하고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상삼은 단순히 풀타임 1년차의 신인왕보다는 점점더 큰 발전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여튼 글을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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