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3일

오전 9시. 경제수학 수업. 내일 중으로 수업게시판에 성적을 올릴 것을 공언(따라서 적어도 3일 뒤에 채점이 완료된다는 뜻임).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 수반행렬과 크래머의 공식과 고유치와 고유벡터와 특성다항식을 배움. 예전에 분명히 배웠던 내용들이나 5년이 지난 터라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음. 빠른 시간 내에 복습이 필요함.


오전 10시 15분. 수업 종료. 전산실로 이동하여 밀린 음악의 원리 노트정리. 이 과목의 특징은 "배우는 양이 매우 많다"임. 예컨대 말로 쭉 설명하는 경제학사 중간고사 강의노트가 A4 30페이지 가량인데, 이 과목은 9월 한 달분만 18페이지에 달함. 과거 국제법에 버금가는 수업량을 보일 가능성 있음. 이런 과목은 대체로 시험기간에 매우 괴롭지만 적절히 시간 컨트롤을 잘 하면 의외로 좋은 성적이 나올 것. 중간에 잠시 밥 먹으러 갔다와서 계속 정리.


오후 1시. 음악의 원리 수업. 화성학 부분을 지나니 그래도 좀 살 만 해졌음. 소나타 형식과 악곡의 구조에서 통일성을 부여하는 방법에 대해 배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5번 1악장 지겹도록 들음. 예전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처음 배울 때 시험삼아 쳤던 곡이기는 하나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함. 오늘의 명언: "사실 이런 식의 분석과 퍼즐풀기는 음악이론가들과 음악사가들이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저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그를 존경만 하면 됩니다." 듣고 나서는 아주 그냥 무릎을 탁 쳤음.


오후 4시 30분. 졸업논문 지도교수와 면담. 워낙 바쁘신 분이라 면담 준비는 이틀 했는데 정작 면담은 5분 함. 아마 내 research 내용이 허접해서 그냥 무시헀을 확률 높음. 로버트 길핀의 뭐시기뭐시기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말씀하심. 연구실은 매우 혼잡하여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었는데, 이는 매우 인상적이었음.


오후 5시. 현대예술의 이해 조모임. 우리 시대에 뮤지컬이 왜 "뜨는가"에 대한 조사이나, 나나 같은 조원들이나 이 주제에 대해서는 흥미가 전무함. 브레인스토밍 식으로 눈속임 발표를 하기로 합의. 모레 정오까지 뮤지컬과 대중예술과 기타등등...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함. 옛날같으면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나, 지금은... 차라리 전공서적을 읽는 것이 낫겠다 싶음. 그것과는 별도로 발표자료 ppt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소녀시대"의 음악을 넣을 계획임.


오후 7시. 집으로 돌아와서 밥 먹고 계속 노트정리. 노트정리는 간간이 딴짓을 하면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작업이므로 집에서 쉴 겸 해서 하는 것이 효율적임을 새삼스레 깨달음. 시험이 다 끝나서 그런지 효율이 아주 좋음. 현대예술의 이해는 지금까지 배운 수업내용의 절반을 정리 완료했는데 놀랍게도 A4로 달랑 5페이지밖에 나오지 않음. 살다 살다 이렇게 밀도가 낮은 수업은 처음임. 18명이 듣는 수업이라 절대평가가 예상됨. 일단 과목 간 우선순위에서는 뒤로 제쳐놓음.


경제학부 졸업논문은 아직 손도 대지 않고 있음. 12월이 다가오기 전에 거의 완성시켜야 할 텐데 큰일임. 한 달 안에 20쪽짜리 논문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카스테라를 먹는 중.


by Lucid | 2009/11/04 02:25 | Daily life |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lucidian.egloos.com/tb/426887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